필리핀의 주요 관문인 메트로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AIA) 국제선 터미널의 분산・재배치가 대부분 완료됐다. 제2터미널의 국내선 전용화에 따른 조치. 일본노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국내선 운항효율이 제고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세계적인 여행수요 확대로 국제선 혼잡이 심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통부는 4월부터 항공사가 이용하는 터미널 재배치 작업에 돌입했다. 국제선을 순차적으로 1터미널로 이전하고 있는 필리핀항공(PAL)이 15일로 이전작업을 완료함에 따라, 각 항공사의 재배치는 대부분 완료됐다.
일본 항공사의 경우, 일본항공이 1터미널, 전일본공수가 3터미널을 기존대로 이용하게 되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 필리핀항공의 일본노선 출도착은 2터미널에서 1터미널로 이전된다.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은 1~4터미널로 구분되어 있다. 재배치를 통해 필리핀항공과 일본항공, 대한항공 등이 1터미널, 전일본공수와 태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 저비용항공사(LCC) 세부퍼시픽항공, 젯스타 재팬 등이 3터미널에서 운항하게 된다.
2터미널은 국내선, 국제선 모두 필리핀항공이 독점적으로 사용해 왔다. 앞으로는 필리핀항공과 LCC 에어아시아 필리핀의 국내선만 운항된다. 에어아시아는 내달 1일부터 국내선을 2터미널로 옮긴다. 세부퍼시픽항공은 계속해서 3, 4터미널을 사용한다.
교통부는 항공사의 운항, 이용실태를 고려해 공항 운영 최적화를 도모하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 규제완화로 여행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업무효율이 얼마나 높아질지는 불투명하다. 공항주변은 교통정체도 심화되고 있다.
3터미널의 경우 이용하게 되는 항공사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혼잡이 예상된다. 전일본공수 마닐라지점 관계자는 NNA에, “체크인 카운터 할당 수 감소와 함께 구체적인 사항이 직전까지 정해지지 않아 걱정이다. 동향을 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혼잡이 심화됨에 따라 탑승객 보안검사에 기존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이용자 수가 4800만명에 달해, 여객처리능력을 대폭 초과했다. 올해도 4200만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터미널 운용 효율화 및 개보수, 확장이 시급하다고 평가되고 있다.